시설인이야기

나는 거짓말쟁이다. 허언으로 일관하는 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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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게스보이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039회 등록일 17-08-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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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몇 가지 동호회를 가입하여 주말에 비번이 걸리거나
쉬는 날에 잠깐씩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돈이 많이 들어갈까봐 망설였는데 모임 비용을 당일에 1/n로 하다보니
생각보다 돈이 들어가지 않더라구요...

저는 모임에만 나가면 거짓말쟁이가 되버립니다. 모임에 있는 사람들은 제가 빌딩에서 시설관리
일을 하는지 꿈에도 모릅니다. 모임에 나갈 때는 최대한 깔끔하고 젠틀하게 차려입고
손목시계에 향수까지 뿌리고 나갑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직업을 물어보면 저는 \"공기업\"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상하게 사람들은 조금의 의심도 없이 제 말을 잘 믿습니다.
실제로 전에 경기도의 모 하수처리장 용역업체에서 일을 했을 때
공기업 직원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공기업 직원들의 근무환경에 대해 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부터가 문제입니다. 모임에서 그 날에 지정된 주제 외에는 사람들과 공감대가
거의 없어서 사람들과 친해지기가 상당히 힘들더군요. 사람들은 분명 서로 대화를 하는데
저는 그 대화에 끼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냥 다른나라,다른세계 얘기를 하는 것 같
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섞어서 최대한 호응과 리액션을 해줍니다.
해외는 커녕 비행기도 안타봤으면서 작년에 해외 여행을 갔었다고 거짓말도 하구요.
아직 자가용도 없는데 국산 준대형차를 타고 다닌다고 또 거짓말했습니다.

만약 모임에서 정말 좋은 사람(이성)을 만났는데 그 여자도 나한테 호감이 있고,
나 또한 그 여자한테 호감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여자가 만약 나의 진짜
직업을 알게 된다면... 월 200남짓 되는 돈을 받아가며 빌딩에서 온갖 개잡부 일을
하며 빨간날도 없이 교대근무에 찌들어 산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날에는....
그 때는 과연 어떻게 반응해야될지 모르겠네요.ㅎㅎㅎ

여하턴 저는....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스스로 제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여 저를 좋게
생각하고 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거짓말을 해대니.... 에휴 ㅎㅎ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너무나 이쁘고 멋진 사람들인데....
저는 분명 천벌을 받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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