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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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시설가이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460회 등록일 16-12-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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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에서 기계는 좋은 말로는 맥가이버지만 나쁜 말로는 잡부+만능인이여야 합니다.
보일러,냉동기,공조기는 기본이고, 휀코일, 각종 밸브 청소 등등... 흔히 아는 사실이지만 변기 뚫어주는 것도
기본에 식당 상가 많은 곳은 배수구까지 뚫어줘야하고 세대 안에 있는 세탁기,정수기,가스렌지 고장진단 등등...
하다못해 도어록 고장나서 문 안열리면 그것도 봐줘야 합니다. 사람 미칠 노릇입니다. ㅎㅎ
그래도 일반 오피스 빌딩에선 그렇게 할 일이 없는데, 병원이나 백화점,다세대 아파트,주상복합 등등... 건물이
커지면 커질수록 기계는 그 만큼 할일이 많아져서 헬입니다.


더 웃긴 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노답이면 더더욱 답이 없습니다.
용역업체에서 책임감?자존감?애사심? 개나 줘버리라고 하세요. 간혹 가다가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
꼭 저렇게 지 나이 많다고 아랫 기사한테 은근히 잡부일에 대한 책임감과 애사심을 강요하는 인간들 있는데
정상적인 머리로는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런 사람들 같이 일하기 정말 짜증납니다.
용역 업체에 솔직히 뭐가 있습니까? 일반 기업처럼 월마다 몇%단위로 상여금을 줍니까?
아니면 연말에 성과급을 줍니까? 명절 보너스나 휴가비는 제대로 나오나요?
직원 의료비나 자녀 학자금은 지원됩니까? 하다 못해 밥은 줍니까?


시설에서 기계로 일하시는 분들.... 그냥 그 얼마 안되는 시설인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시길 바립니다.
열심히 일해봤자 결국은 용역 좋은 일 시키는겁니다.
간혹 가다가 푼돈 받아가면서 용역업체가 평생 직장인 마냥 그런 마인드로 일하는 사람들 꼭 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업체 계약 끝나서 짤리면 아무런 소용 없습니다. 같이 일하던 동료들?
막상 짤리게 되면 아무도 아는척 안할껍니다. 용역 시설에서 열심히 한다고 그 어느 누구 하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열심히 한답시고 체력 낭비하고 힘뺄 시간에 차라리 책읽고 공부해서 용역시설 탈출계획 세우시는게 미래의 인생에도 훨씬 도움됩니다.


월200도 안되는 월급 받으면서 힘든 일,더러운 일 다 도맡아서 하는 거 보면... 솔직히 좀 짠하고 측은한 생각
요즘 들어서 많이 듭니다.
대부분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시설에서는 기계보단 전기가 훨씬 낫습니다. 기계는 그냥 만능 잡부에
민원충들 상대하는 서비스맨입니다. 그에 비하면 전기는 좀 낫습니다. 일 하는 것도 기계보다는
수월하구요. 시설 준비하시는 분들 되도록이면 전기로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젊으신 분들은 되도록이면 하루라도 젊을 때 빨리 용역시설에서 벗어나시고, 정규직(직영) 소속으로
떳떳히 일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직영으로 채용 하는 곳은 조건이 일반 기업 못지 않게 괜찮은 곳이 꽤 있습니다.
내가 불합리한 걸 겪고 불편한 게 있어도 직영이어야 떳떳하게 조건을 요구하고 목소리를 낼 있습니다.
용역에서 그런 거 얘기해봤자 소장 눈밖에 나는 건 예삿일이고 재수없으면 짤립니다.
그리고 시설은 대체적으로 보면 정권이 바뀌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가망이 없는 직종입니다.
엊그제 시설에서 20년 가까이 일한사람 월급명세서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진짜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습니다.
우째 시설에서 20년 일한사람 월급이 중소기업 대졸 초봉수준 겨우 될까말까... 그거 보고 솔직히 좀 슬프더군요.
저도 나이가 아직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어서 지금 이 바닥 벗어날려고 미친듯이 발버둥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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