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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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 깨나도 세전 230만원 짜리는 다시는 못구할것 같다
기적을 일구어 냈는데 속절없이 기적이 무너졌다
사지육신 멀정하니 다시 새로운 벙커 자리를 구해야 하겠지
어떻하든 새로운 벙커 자리는 구해지겠지만
다시 면접 볼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다
벙커 면접에 이제는 진저리가 난것도 있지만
트라우마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00번 이상은 벙커 면접을 본것 같은데
그중에서 아직까지 가끔 꿈속에서 악몽처럼 나타나는
면접이 있다
2009년 무더운 여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면접 보러 간 날은 무더운 여름날 중에서도 베스트로
더운 날이었다
반팔 와이셔츠를 입고 갔는데 몇발작만 움직여도 셔츠가
물에 빤듯 땀에 흥건히 젖을 정도였으니까
한달이상 벙커가 구해지지 않아 당장 어디라도 다녀 보자는 심정으로
세전 137만원짜리 무슨 연구원 건물이란 데를 갔었다
일산쪽에 위치한 7층짜리 건물이었다
층수는 작았지만 건평이 넓어서 취업되면 상당히 일이
많을것 같았지만 뽑아만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또 봉급이 적으니 웬만하면 합격시켜 줄줄 알고
한여름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면접을 보러 갔었다
드디어 지하 3층 기계실에 도착하고 10여미터 전방에서
걸어 나오는 한 인간을 보고
한가지 생각만 떠울랐다
X됐구나
그동안 수도 없는 면접을 봤지만 난생 처음 접해 보는 극강의 비쥬얼
검정 기름칠이 묻은 흰색 난냉구에 왼쪽 팔뚝에는 하트에 화살 꼿힌
파란색 문신이 있었고 종아리에는 삽인지 곳괭인지 연장을
X자로 교차시킨 큼지막한 문신이 포스를 뿜어댔다
바로 기가 죽어 버릴수밖에 없는 상황
문신에 잘 어울리게 생겨 쳐먹은 면상도 엔젤을 후달리게 했다
그놈의 첫마디가 압권이었다
\"아니 월급이 137만원밖에 안되는데 이런데는 왜 면접 보러 왔어
어디 혹시 문제 있는거 아닌가 자네...
면상은 험악했지만 언뜻 봐선 엔젤이랑 동갑이거나 오히려
내가 나이가 한두살 많은것 같았는데 보자마자 반말..
마치 아무 이유없이 시비 거는듯한 X같은 말투..
더 있다간 한대 맞을것 같아서 화장실좀 다녀 오겠다고 하고
냅다 정문을 향해 눈썹이 휘날리도록 도망쳤던 기억이 난다
이 사건 이후로 면접 울렁증이 생겼던것 같다
지금 그놈은 아직도 거기 다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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