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보고싶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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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유옥분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646회 등록일 14-09-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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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인가 종로쪽에 10층짜리 조그만 빌딩에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요

같이 맞교대 근무하는 놈이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야 한다면서 5일 연짱

서달라고 간절하게 애원하길레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대근을 서줬습니다

5일동안 벙커에서 쳐먹고 자고 했는데 처음 이틀 동안은 견딜만 했는데

3일째부터 공황상태에 빠지더군요

텅빈 빌딩 안에서 말할 상대라곤 70이 훌적 넘은 말귀도 잘 못알아 듣는

할아범 경비아저씨 뿐이고..

외롭고 서럽고 무엇보다 빤스를 3일째 입고 있었는데 내 빤스지만

찌른내가 장난이 아니더군요..팬티도 부서질려고 하구요

이틀은 컵라면으로 버티고 3일째는 라면이 물려서 밥을 해먹었는데

계속 혼자 어두컴컴한 벙커에서 밥먹으니 무슨 골판지 씹는것처럼

아무맛도 없더군요.그냥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서 먹는 거였지요

그렇게 개고생하고 5일동안 대근을 서줬는데 이새끼가

추석연휴 지나고 보름도 안되어 그만 둬 버렸습니다

출근을 했는데 소장한테 전화로 그만 두겠다고 통보를 했다는군요

봉급을 타자마자 그만 둔 거였습니다

저한테 추석에 5일 대근 서주면 저 필요한 날에 대신

서주겠다고 굳게 약속 g거든요

하도 괘씸해서 전화를 했는데 핸펀은 꺼져 있었구요

어렵게 다른 사람 핸펀을 빌려서 전화를 걸었는데 받더군요

제 목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끊어 버리더군요

빈말이라도 사과라도 했다면 들 열받았을텐데 바로 끊어 버리니

살인충동이 생기더군요

제발 언젠가 길거리에서 한번 만나라 벼르고 있는데 소원이

안이뤄지네요

죽기전에 가장 보고싶은 인간입니다

이런 놈은 인간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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