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알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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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ngel1111     댓글 0건 조회 1,346회 등록일 14-02-2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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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신세가 열흘이 넘어 가니 생활고가 찾아 오더군요

시설인이 지하벙커를 옮기는 일은 산고의 고통과 맞먹는것 같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져 들더군요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누가 밥먹여 주나요

닥치는데로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벼룩시장이 뚫어져라 알바 자리를 찾았죠

그러던중 시선이 꼿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막창집 홀서빙 구함..월급 220만원

밤 이홉시쯤 막창집에 전화를 거니 사장이 무조건 오라고 하더군요

집하고도 가깝고 당장 주머니에 단돈 만원도 없던 거지신세라 불이나케 달려 갔죠

사장은 보자마자 서빙을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면접이고 나발이고 통성명도 없었죠

엉겹결에 막바로 홀서빙을 시작하게 됐죠

테이블이 열두개 정도 되는 조그만 식당이었는데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자리는 만땅이었습니다

난 우리나라 인간들이 막창을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줄 몰랐습니다

밤 열두시까지 빈 테이블이 없었으니까요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홀서빙..족빠지더군요

일초의 여유도 없이 계속 뺑이를 쳐야 했습니다

제일 짜증났던게 주문 받고 있으면 옆 테이블에서 뭐가져 달라고 하고

또 뭐 가져 달라고 하고..외우기도 힘들고요

몸 힘든거는 참겠는데 일하면서 대가리까지 쥐가 나니까 돌겠더군요

그동안 편하게 돈 벌게 해준 시설에 저절로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아홉시부터 시작된 뺑이는 열두시가 넘어 가도 그칠 기미를 안보이더군요

그 와중에 사장은 왜 그렇게 인상 쓰고 서빙하냐며 웃으라고 욕비슷한 말을

하질 않나 조선족으로 구성된 주방 아줌마들은 왜 그렇게 어리버리하냐며

신경질을 내질 않나..정말 미쳐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바로 화장실 가는 척 하면서 추노 했습죠

무료봉사만 실컷 해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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