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자루
페이지 정보
본문
며칠전 밤에 개짖는 일로 난리를 치던 막대먹은 노인내가 찾아왔다.
그것도 아침에 그때와 똑같이 검은색 방수외투를 걸치고, 남색바지를 입은 모습 그래로
달라진 점은 그때는 입에 못담을 욕지거리와 찡그린 얼굴이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얼굴에 미소도 가득하고, 반말도 아닌 존칭으로
삽자루를 빌리러 왔단다.
아~~~ 삽자루... ...
순간 뭐에 쓸라구? 뇌리를 탕치고 지나간 영상은... 바로 그 개... 설마... 흠냐..
속마음을 숨기고 미소를 지은채 삽자루가 있는 창고로 데리고 가서
찾아보니 오삽만 많구 막삽은 달랑 한 개뿐이다. 곡깽이도 있는지 물었는데,
그건 함구하고 막삽 한 개를 건내자, 한 개가 더 필요하단다.
마침 염화칼슘을 쌓아둔 차고에서 막삽을 보았다고 하길래,
지송하지만 저희도 써야된다고 잡아 땠다.
그러고나서, 신분증을 요구하자 다 헤어진 지갑을 꺼내 안을 뒤적이는데, 헐...
단 돈 천원짜리도 없었다. .. 궂이 신분증까지 필요하냐고 중얼거리길래..
뭐. 궂이 필요치는 않으니, 몇 동 몇 호 사시는거 아니까 이따 쓰시고 나면 돌려달라고
정중히 말했다. 그러자, 이 양반 고맙단다.. 헐...
낮과 밤사이 사람이 이렇게 백팔십도 달라 질 수 있나 싶다.
그런데, 도대체 그 삽자루는... 어디에 쓰려구...
도대체.. 어디에...
그러고 보니, 최근 그 덩치큰 개가 안보인다.. 설마...
에이.. 설마....
등골이 오싹하다.. 한 겨울에 남량특집 찍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
- 이전글
- 교대 엘x 건물 열악합니다.
- 24.10.20
-
- 다음글
- 답변 입니다..
- 24.08.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