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페이지 정보
본문
전생에 나랑 원수지간이였는지 물과기름처럼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섞일수가 없다
같은 급의 동료라면 서로 무시하고 지내면 그만이지만
내 상사일 때는 가슴에 칼을 품고 벙커생활을 해야 한다
엔젤도 2010년 지독한 데드맨을 만났다
600세대 정도 되는 아파트였는데 매일매일 배관에 빵구가 나고 수격방지기가
수시로 터지는 악몽의 단지였다
입사 초기에는 괜찮은 동료들만 있어서 일은 힘들어도 그런데로 무난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소장이 어느날 데드맨을 델구 온 것이다
50대 초반의 깡마른 몸매에 군용점퍼차림
첫인상은 남파간첩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사건은 3일째 되던 날 터졌다
기계실 급탕모터가 고장이 나서 과장이랑 데드맨이 교체하고 있었고
엔젤은 씨다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데드맨이 하는 말이
\"넌 필요없으니까 가서 밥이나 해\"
그날 부로 자의반타의반으로 시설에서의 첫 식모기사 시절이
시작되었다
그날부로 데드맨에 대한 증오가 시작했고 항상 데드맨을
암살하는 꿈을 꾸면서 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항상 참은것만은 아니었다
나보다 열살 위였지만 너무 열받게 해서 같이 욕도 하고
멱살잡이도 했지만 갈등은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나는 자연스레 알콜중독이 되어 있었고..
데드맨 때문에 알콜중독이 된건 아니고 식모기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알콜중독이 된 것이었다
알콜중독을 벗어나기 위해선 이놈의 벙커를 떠나야 했지만
급여가 괜찮아[세전190] 몸이 썩어 가는 걸 알면서도 계속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데드맨과 쌍욕하고 멱살잡이 했던 걸 데드맨이
소장에게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 고자질 하는 바람에
항명죄로 짤림을 당하였다
그때는 몽키스패너로 대갈통을 부셔 버릴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데드맨은 엔젤의 생명의 은인이다
오히려 데드맨이 엔젤에게 잘 대해줬으면 지금쯤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술에 쩔데로 쩔어서 진짜 엔젤이 되어
날개짓을 하면서 하늘나라로 갔을 것 같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많고 시설에도 나쁜 사람이 많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나쁜 사람들에게 구원을
받는 경우도 생기니 너무 미워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
- 이전글
- 교대 엘x 건물 열악합니다.
- 24.10.20
-
- 다음글
- 답변 입니다..
- 24.08.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