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술자리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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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임다솜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453회 등록일 13-12-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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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은 신기한 곳이었다.

이 곳 직원들의 하루 일과는 주식에서 시작하여 술로 끝났다.

9시에 정시 출근 퇴근시 관리소장에게 둘이 각을 맞춰 인사를 했고

소장은 개선장군처럼 두 팔을 뒤로 흔들면서...

'오.. 오늘은 상한가.... 아.. 오늘은 죽썼네..'

직원들의 시선은 소장의 오늘 하루 컨디션을 살피는데 바빳고

직원들의 책상에는 저마다 현란한 주식차트가 펼쳐진 모니터가 연신 레온사인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민원인들의 전화는 소장다음으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실장 경리가 받아서

아.. 그건 해 줄 수 없어요.. 아 그건 다음에요..

직원들은 열심히 오.. 오늘은 얼마 먹었네.. 오.. 그래프 좋네. 며 연신 박장대소.

그날 상한가라도 맞으면... 무조건 점심에 회식... 소주는 기본이요.. 꽃등심은 기분이다.. 그냥 팍팍~

하안가를 맞는 날이면.. 돈없으니까 부친개나 분식집에서 떡볶이로 해결하고.

저녁이나 야참은 피자나 닭다리에 소주되시겄다.

일은 언제하는지 정말 어안이 벙벙했는데, 일사천리. 이상하게 다음날 같이 교대하는 사람이 퇴근을

안하는 것이었다. 왜 퇴근을 안하냐고 하니 다들 ㅇㅖ초기를 매고 저마다 준비를 하길래

여기는 공동작업 한 날 한 시에 끝낸다.

그리하여, 생각지도 않게 그 날 늦게까지 에초기를 돌리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 6시 되시겄다.

다음날 가니 .. 아..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얼큰한게 먹고프다는 소장전하의 말 한마디에

맛좋은 대접조갯살집에서 세수대야다가 바지락조개 포식을 하고 역시 소주는 기본이 되시겄다.

점심에 다들 대취하여 해롱해롱.. 술 냄시가 나는데 민원인들은 안중에도 없으시겄다.

눈이 뜅굴해져서 오... 오... 이 것은.. 꿈에도 그리던 시설인들의 로망아닌가...

오... 오... 입주민 니들은 그냥 들러리야.. 오... 오... 완전 갑인 시설인들의 대로망..

그리하여 행복에 겨웠는데, 매일 술에 취하다보니 이제 술이 나를 먹는 경지에 다다르고

어느날 건강검진을 받으니 간혈당치가 높아졌다면서 술을 자제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내 건강을 지키기위하여 쓸쓸히 그 사업장을 빠져 나왔는데

다들 또 만나자고 손을 흔들더라..

물론 그 후에는 안갔다.. 잘못하면 주식으로 술로 망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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