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송년회 상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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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ngel1111     댓글 0건 조회 652회 등록일 13-12-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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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시설잡 회원님분들과 송년회를 가졌다

온라인상에서만 만나다 오프라인에서 보니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서로의 처지를 잘 알고 있고 삼겹살에 소주 몇잔이 목젖을 타고

들어가니 금새 어색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십년지기 브랄친구처럼

이야기의 보따리가 술술 쏟아져 나왔다

모든 회원님들은 실패의 아이콘 엔젤의 실물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셨다

벙커에서 난도질만 당하신 분이라 피폐하게 생겼을줄 알았는데 너무

평화롭고 평범한 외모라며 믿을수가 없다고들 하셨다

회원님들은 곧바로 시설의 처참한 현실에 대해 성토하기 시작했다

워낙에 문제점이 많은 시설이기에 이야기는 끝이 없이 흘러갔다

엔젤만 빼고 회원님들의 말솜씨는 논객진중권급이었다

서로의 이야기도 잘 들어 주고 치고 빠지고 하는게 마치 예능판100분 토론을

보는듯 했다

이런 분들이 단결이 되서 뭉치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것 같았다

엔젤만 꿀먹은 벙어리마냥 말수도 적고 말솜씨도 형편없었다

엔젤이 가뭄에 콩나듯 가끔 던지는 썰렁한 유머는 소주병을

엔젤 면상에 던지고 싶을 만큼 썰렁하기가 하늘을 찌렀다

회원님들은 글은 좀 쓰시는데 말은 잘 못한다며 개실망했다고

농담조로 핀잔을 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회포를 푸는 친구처럼 우리들은 어느새

동지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정기적으로 모임만 유지된다면 우리들만의 힘이 생길것 같았고

시설에도 희망의 빛이 스며들것 같아서 모처럼 기분 좋은 술을

마셨다

그렇게 기분 좋고 분위기 좋았던 술자리가 끝났다

1차로 끝내는게 아쉬워 2차를 가고 싶었던 찰나 어느 회원님이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게 아닌가..2차 노래방 가자고 외치는 어느 용감한

회원님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일수가 없었다

도우미 안부르고 딱 한시간만 부르기로 했는데 또 어느 멋진

회원님께서 도우미 비용은 본인이 되겠다며 멋지게 쏘시는게 아닌가

그분은 부처님처럼 보였다

생각치도 못했던 이쁘장한 도우미들도 들어 오니 마치 무릉도원에 있는듯

한시간이 찰나처럼 후딱 지나가버려 엔젤이 한시간을 연장해서

두시간 내내 서로 어깨동무를 해가며 신나게 놀았다

벙커에서 퀴퀴한 냄새만 맡다가 도우미들의 꽃내음을 맡으니

마약에 취한듯 기분좋은 혼미함이 온몸을 휘감았다

이런게 사람사는 세상인데..

내일이면 다시 어두컴컴한 지하벙커라는 현실로 돌아가겠지만

오늘 가졌던 추억을 평생 소중하게 간직하며 굳게 다짐을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


그냥 상상으로 후기 한번 써봤습니다
역시 상상후기는 한계가 있군요^^
하지만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
진짜 만나면 상상보다 훨씬 재미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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