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리턴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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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임다솜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655회 등록일 13-11-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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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한 분중에 실력으로보나 인품으로보나 시설대선배로서의 품격과 경륜과 기술을 겸비한 분이 있다.
그 분의 실력이 어느정도인가하면,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판넬 직접설계및 수리가 가능하고

자동차에도 해박해서 직접 분해 정비가 가능하며, 아파트, 빌딩 수변전반 시설및 각종판넬유지보수가

가능하고, 간단한 배관용접작업및 펌프시퀀스 구축및 유지보수를 혼자서 능수능란하게 하시는 분이었다.

발전기를 분해해서 정비를 하는가하면, 어느날은 각동 판넬 보수및 모터를 통채로 분해해서 수선정비를

할 정도의 실력이었다. 자주는 보여주지 않았다. 간혹 시간날때 조금씩 조금씩...

이론에도 밝았지만 무엇보다 산 실력과 재주가 남다른 분이었다고나 할까..

젊어서는 오랜시절 박물관에서 근무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전파사 비슷한걸

했는데, 통신이나 전기에 관심이 많아서 직접 분해하고 설계하고 모르는게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내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렸다고 한다. 통신업체도 따라다니고 내선공사는 물론 판넬업체에서도 일하고

뭐 거의 일주일의 대부분을 현장에서 살았다고 할까...

그러니, 공장, 백화점, 빌딩, 아파트... 시설이란 시설은 안가본 곳이 없고 별의 별 기기들을 다 만져 보았다고

한다. 열심히 산 보람이 있어서 돈도 벌고 집도 사고 했는데, 현장소장으로 빌라나 한동안 인기가 있던

이동식주차장공사일도 하고 그러다 나이가 들어서 사업에 손을 댔는데, 사람좋은게 화근이 되었는지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그 바람에 모든 것을 날리고 겨우 집하나 건사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 받아주는 곳도 없고 그래서 시설로

들어왔단다.

중요한건 이 분은 기능사 자격증을 몇 개 있는데, 결정적으로 산업기사나 기사자격증이 없어서 할 수 없이

기사로 들어와 생활하게 되었다는데 있다.

나이가 결국 첫 째 장애물이었고, 둘 째는 자격증이었던 셈이다.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실력은 정말 위급할때나 급박할때 빛을 발휘하는 법이다.

이 분이 있는 동안 이 말성많고 탈 많았던 이 곳은 정말인지 별 탈 없이 잘만 굴러 갔다.

어떤 위급상황도 난관도 이 분 손안에서 순식간에 해결되어 버렸으니까....

박봉에 대단한 스킬을 겸비한 실력을 가지신 분이라 그런지, 항상 온화하고 평안한 웃음을 선사했는데,

쉬는 날이면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니셨다.

그러다, 어떤 일로 이 분이 관두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 후에 이 사업장은 또다시 고장과 말썽이 끊임없이 일어났고 생각다 못한 이 곳 소장이 다시

그 분을 불렀다. 전보다 월급을 50만원 더 주는 조건으로...

웃으면서 다시 리턴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책으로만 보고 머리로만 아는 지식과 기술은 산 지식도 기술도 아니다.

몸으로 부딪치고 직접 터득한 기술과 지식이 사실은 진짜인 셈이다. 같은 시설도 다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론적으로 책으로 지식적으로 그런것이라 믿어졌지만 실상 현장에서는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어느때는 그동안 알던 지식이 틀렸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그것이 실무와 오랜 시행착오에서 얻어지는 산지식이다.. 시설도 건물도 기계도 다 똑같은 것 같고 다 똑같이

그 원리대로 움직일 꺼 같지만 현장마다 다 다르고 위치마다 다 틀리다. 똑같은 건 없다.

항상 원인도 제 각각이고 그에 따른 처방도 조금씩 다 다르다. 마치 인체의 기능이 같으면서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처럼.. 시설도 기계도 제 각각이다.

실력과 겸손을 겸비한 사람은 어디서도 빛을 발휘하고 쓰임받는다. 그 것이 말로만 듣던 덕이고 외유내강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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