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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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도 전기기능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지금의 준비는 그 전과는 조금 다르다.
전에는 기술자로서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자격증에 목메였다면
전기기능장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완성하겠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렇지 않다면 전기기사, 공사기사 다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기능장을 딴다고 내가 더 좋은 회사로 더 많은 페이를 받는것이 아닌데
시간을 쪼개가며 책을 보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기능장과 기술사 준비사이에서 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사설이 길었다.
기술의 연마가 조금씩 조금씩 진척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정말 얼굴이 벌게 지도록 챙피한 순간들이 많다.
\"인버터 설치및 회로 구성할 수 있습니까?\"
\"모터의 유지 보수및 기동회로 구성할 수 있습니까\"
\"간단한 전기공사를 할수 있습니까?\"
\"plc사용한 회로를 유지보수 할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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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전기일을 하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 마다 내 대답은 한결 같았다.
\"전기기사(공사기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할수 있다. 없다. 가 아니라 나 전기기사 자격증 있다라고 항상 대답했다.
그러면 전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날 쳐다보다가
\"뭐, 자격증있으시면 그런것들 어느정도 할수 있겠죠\"
하며 넘어가곤 했었다.
하지만 실제 정확한 대답은 \"아니오, 잘 못합니다\" 가 맞았다.
회사에서는 전기기사를 뽑았는데
전기일을 못하는 전기기사가 입사했으니
이제 현실에서 삐그덕 대기 시작한다.
전기일이 생기면 이런 저런 전기용어 섞어가며 주둥이 질을 할수 밖에 없다.
\"이건 임피던스가 어쩌고, 보폭전압이 어쩌니 외주를 줄수 밖에 없습니다.\"
\"이 plc는 함부로 건들면 안되니 외주를 줘야 됩니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면
나의 업무 영역이 점점 줄어든다.
영역이 줄어들면서 회사의 기여도도 필요도도 떨어진다.
그래도 밥값을 하기위해 어려운일 보다는 힘들일들을 찾아 보여주기 위해 일을 한다.
그러다 내가 그만두고 다른 사람이 올때는 회사에서 책정연봉을 더 낮추어 사람을 뽑게 된다.
반대의 경우는 지금 사수를 통해서 보고 있다.
대형 냉장고 만한 콘트롤 박스를 직접작업해서 설치하고
케이블 포설및 내선 공사도 하며
배관공사
산소절단, 아크용접
접지공사
모터 분해 조립, 기동회로 제작
인버터, plc 를 이용한 회로 제작
공유압 솔레노이드와 실린더를 이용한 회로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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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지냈는데 여태껏 쌓아온 경험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것같다.
그러니 전기공무의 기여도및 필요도가 높다.
40대에 이곳에 입사한 사수는 입사7년만에 이사가 되셨다.
물론 그만큼 맡고 있는 일이 많다보니 몸이 힘들다.
작업화는 6개월이면 너덜너덜해져 더 못신을 정도이고
손목은 아프고 전선까는 손은 물집이 터져 따끔거린다.
모터 들다 허리 삐끗해 침맞으러 한참을 다녔고
용접하다 여기저기 불똥이 튀어 몸 여기 저기 동그랗게 살이 익어 따끔거린다.
다음날 생산에 차질 없도록 기계수리하다 새벽 4시에 퇴근했다 7시에 출근하기도 한다.
그럴땐 시설이 그립기도 했다.
\"뭔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이럴까? 차라리 좀 돈적어도 몸편한 시설이 나은건 아닐까?\"
기능사 밖에 없는 이사님에게 언제 한번 물어 본적이있다.
\"제가 뭘 더 준비해야 성공할수 있을까요?\"
그때 이사님이 말씀하셨다.
\"기술자가 되면되!\"
\"진짜 기술자\"
\"힘들어도 5~6년만 더 참어\"
\"진짜 기술자 되야지!\"
그 말이 어찌보면 더 정답이리라.
전기기사, 공사기사, \"쯩\"도 중요하지 진짜 정답은
\"진짜기술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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