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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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주적주적 내리내요
쉬는 날 비번인데 불러 주는이 없고 갈데도 없고
혼자 적적합니다
막걸리 한잔 마시고 있는데요
옛날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시설 15년 하면서 행복했던 시절은 빌딩에서
한 오년정도 근무한 시절같습니다
나이도 삽십대 초반이었고 한창 멋부리고 술좋아하고 사람좋아했던
시절이었읍니다
아침에 출근할때도 항상 깔끔하게 입고 다녔지요
요즘같은 가을에는 트렌치 코트로 멋도 부렸고요
멋부리고 다니니까 일단 아가씨들이 피하지 않더군요
버스를 타도 노가다 아저씨 옆으로 안가고 내 옆으로 오고
지하철을 타도 북새통인 와중에도 엔젤 품으로 앵기더군요
비록 낮에는 다마 들고 빌딩을 왔다리갔다리 했지만 일근이라
저녁 여섯시만 되면 소장이랑 동료 기사들이랑 어울려서 참
여기저기서 막그냥 여기저기 막그냥 마셔 댔읍니다
젊음이란 그래서 좋은것 같습니다
그렇게 허송세월 했어도 젊으니까 행복하더군요
지금 이모양 이꼴이 될줄 알았더라면 결코 그 좋은 시절에
그런 식으론 살지 않았을 거지만 뭐 그렇다고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 다시 빌딩을 가고 싶습니다만 지금 나이에 빌딩 가봐야
노땅 취급 받을테고 요즘은 전기만 뽑는 빌딩은 거의 없더군요
선임걸고 가지 않은 이상은 길이 없는것 같습니다
죽으나 사나 아파트에서 남은 시설인생 마감해야 할것 같네요
여러모로 엔젤의 앞날을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인생도 깜깜할텐데 말이죠
요즘은 한가지 생각밖에 없읍니다
평생 밥잘먹고 무탈하게 잘살다가 조용히 가는것...
이게 마지막 남은 엔젤의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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