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빨강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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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유옥분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336회 등록일 13-11-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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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일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날벼락을 맞을 때가 있다

날벼락은 방심하고 있을때 평화로운 순간에 느닷없이 다가 온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기전과장이 있다

늘 웃고 다니던 선한 사람이었는데 단한가지 머리를 빨강색으로 물들였다

더 큰 문제는 빨강머리가 전혀 얼굴이랑 매치가 안됐다는것..

심하게 한건 아니고 브릿지식으로 앞머리만 살짝 했는데도

한눈에 띠일 정도로 튀어 보였다

햇빛에 비친 모습을 볼때는 대가리 씹창나서 피가 새는 듯한 형상이었다

그래서 소장은 빨강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뽑지 않을려고 했지만 스팩이 화려한데다

일주일 안으로 깜장색으로 다시 염색한다는 조건하에 입사를 시켰다

그러나 불상사는 빨강머리과장이 3일째 근무하던 날 터져버렸다

평소 근무 시간임에도 낮술을 즐겨 하시던 노인기사가 있었는데 세대 누전민원이

들어와 빨강머리 과장이랑 같이 민원을 갔다

그날도 노인기사는 낮술에 반쯤 취해 있는 상태였는데 세대일을 봐주고 난후

소장이 과장을 호출하였다

\"자네 지금 민원 간데가 동회장댁인데 회장님이 머리 빨가케 물들인 젊음놈이

술냄새 푹푹 풍기면서 민원을 보고 갔다고 하면서 당장 짜르라고 하는데 큰일이군 그래\"

과장은 내가 마신게 아니라 노인기사가 마신 술이라며 적극해명 했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이미 동회장은 빨강강머리만 보고 처음부터 싸가지 없는 놈으로 인식한거였고

술먹고 민원보러 왔다고 함정에 몰아 넣고 모가지를 날린 것이다

때마침 노인기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것이고..

노인기사는 10년 이상을 근무한 터라 거의 동회장과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였기에

중간에 빨강머리 과장만 개피를 본 것이었다

쓸쓸히 짐을 싸던 빨강머리 과장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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