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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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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임우택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623회 등록일 13-09-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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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앞에서 \"

나는 살아가면서 벽(어쩌면 스스로 세워놓은 벽일 것이다)에 부딪히는 듯한 느낌을 받을때가 가끔있다.

이 벽은 스스로의 발전의 한계가 왔다고 생각될때 그런 느낌이 든다.

전기에 입문 하고서 초보시절엔 이런 벽이 느껴질때 오히려 수월하게 넘어왔었다.

\"전기기사만 따면 되! \"

막연히 전기기사를 따면 내 현실의 한계들이 무너지고 장미빛 미래가 펼쳐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전기기사를 딴후에 그것은 나의 오판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연속성을 가진 인생도 자연의 순리 안에서 돌아가는 것인데 난 전기기사 취득후가 '나'라는 나무에 작은...

아주작은 익지도 않은 과일이 맺힌걸 가지고 영롱하게 영글은 잘익은 과일일 것이라고 오판을 했던 것이다.


'나'라는 나무에서 꽃이 떨어지고 초라한 열매가 조그마하게 맺혀 있는 상태라

그 모습이 꽃이 만개했을때보다 더 초라해 보였다.


물론 그 모습을 보고 열매도 맺히지도 않은 상태의 나무들(사람들)은 비웃을지도 모른다.

\"크크크 저것도 열매라고 맺힌겨? 차라리 꽃 펴 있을때가 보기 좋았지 크크크 \"


허나 작더라도 열매를 맺혔느냐 안 맺혔는냐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임에도 말이다.


그 열매를 어떻게 풍성하게 만들가?

당연히 시간과 충분한 햇빛과 영양공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난 그때마다 조급증이 발동했다.

전기기사라곤 하지만 전기기사가 아니며 진짜배기 전기기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기에 노력할 시기에

그져 이력서에 한줄이라도 더 써야 취업이 잘되는 사회의 맹점이(물론 그런 회사들이 좋은 회사만은 아닐것이다)

더 나를 그런 판단으로 몰아갔다.


그건 마치 자신의 손때묻고 구석구석 고장시마다 수리를 해가며 바다로 해쳐나갔던 구릿빛 피부의

베테랑 선장과 그 배 앞에서


'소녀시대'가 ㎢彭 같은 선장모자를 쓴 희어멀건한 피부의 남자가

로또가 당첨되 쌔끈한 요트를 사서 끌고와

\"나도 오늘부터 선장이다!\"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리라


이 얼마나 꼴 사나운 모습인가?


그 때의 나는

업무시간의 일들은 모두 하찮아 보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숨은 노하우들과 배울것들이 산더미인데 그때는 너무나도 하찮아 보였다.

\"저거 할 시간에 어떤 자격증 공부를 할까?\"

\"요즘 산업안전이 대세라는데.......\"

\"공사기사를 따볼까?\"

\"뭐? 주택관리사가 전망이 좋다고!!!\"

전기기사 취득후에 내앞에 벽이 나타났던 시기는 그렇게 자위하며 보냈다.

이것 저것 준비할때 마음이 놓였고 불안감이 사라졌다.


'나'라는 나무에 열린열매에 영양분과 물주기를 잊어버리고 말이다.

허나 분명히 할것은 그런 나의 판단과 행동이 나빴다는 것도 아니고, 틀렸다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내력이 있다.

식사만해도 한공기만 먹을수 있는 사람과 한끼에 다섯공기는 먹어야 하는 사람이 있듯이

일과 목표에 쏟을수 있는 에너지도 내력이 있다.


난 나의 내력의 60% 이상을 자격증에 쏟았다.

물론 그것도 잘못되고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60% 를 정확히 내 꿈과 목표에 부합된 자격증에 올인했다면 말이다.

난 내꿈과는 다르게 팔랑귀가 움직일때마다 이쪽에도 발 담가보고 저쪽에도 발을 담가가며

갈팡질팡했던 내 모습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그래도 세월이 흘러가며 조금씩 전기기사의 역량이라는 열매가 커져갔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의 벽을 자꾸 느꼈다.

그것을 이겨보고자 책도 써서 내보고 기술사 공부도 했다.

어느순간 벽이 사라져 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요즘, 하루의 시작이 즐겁지가 않다.

또 벽을 느끼나 보다.

주변사람들은 그걸 뛰어넘는 방법은 기술사 밖에 없다고 말한다.


끝이 가늠되지 않는 터널은 동굴이나 마찬가지이다.

기술사의 영역과 업무적 능력이 워낙 방대하니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같아 몇번을 들어가다 멈추고 들어가다 멈추었다.

그게 반복되니 자신이 없어진다.


기술사를 취득하신 분들은 말씀한다.

\"그것은 환한 끝이 있는 터널이에요 \"

\"주져말고 시작하세요\"

나도 안다.

분명 끝이 있음을....... 그럼 걸어들어가 볼까?

내가 먼저 최우선적으로 회사에다 열심히 쏟고 남은 내력을 모두 기술사에 매진해 볼까?

아니면 지금 나에게 기술사 도전이라는 꿈이 또다른 팔랑귀가 움직이는 결과로 드는 생각일까?


\"꽃은 먼저 핀 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단어는 다르지만 나의 열매도 내가 영양분과 햇빛을 준다면

풍성하고 탐스럽게 될것이다.

먼저 핀 '꽃' = '열매'를 부러워 하지 말자.


ps. 고민이 정리되면 언제 한번 또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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