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엔젤의 인생이야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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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gel1111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709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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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좋아서 체질에 맞아서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99.9퍼센트는 태어 났으니까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태생부터 시설인도 있지만 그건 십만명중에 한명정도 있을까 말까지요

시설인들중 성격이 이상하거나 괴팍한 사람들이 많은 건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조그만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온 사람도 있고,좋은 직장 다니다가 짤려서 온 사람도 있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취업을 시켜주니까 들어 온 사람도 있지요

공통점이 뭘까요

꿈을 잃어 버렸거나 꿈이 없어서 들어 온 사람들이 100퍼센트란 거지요

그래서 벙커만 기어 들어 오면 저절로 우울해 지는 거지요

저도 시설인으로 먹고 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읍니다

20대만 해도 막연하게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봤는데 폼나게 살 줄 알았읍니다

벙커 들어 오기 전에 더 처절한 일을 겪었어도 꿈은 늘 꾸었지요

시설에 첫 발을 들여 놓기 전 29살때 신용불량자였읍니다

빛쟁이들 피해 다니는 인생이였지요

자포자기 심정으로 서울역 직업소개소에 갔읍니다

들어가자마자 소개소 소장이 지방에 좋은 자리가 있다며 좀만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얼마후 다 썩어서 굴러 가는게 신기할 정도의 봉고차가 오고 무조건 타라고 하더군요

봉고차 안에는 내 또래의 남자가 의자에 얼굴을 반쯤 쳐박고 세상 모르게 자고 있더군요

어디로든 도망가야 했기에 느낌이 안좋았지만 자포자기 심정으로 피곤한 육신을

차에 싫었읍니다.봉고차는 중부 고속도로를 몇시간 동안 쉴새 없이 달리더군요

내 또래의 남자는 도착할때까지 그 자세 그대로 자빠져 자고 있었구요

세상에 아무 걱정 없는 놈처럼 자더군요

도착한 곳은 전라남도 목포였읍니다

목포에 도착해서 또 다시 부두가로 이동 했는데 거기에 우리를 기다리는 무리들이

있더군요.한 눈에 딱 봐도 거친 뱃사람같았읍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새우잡이 배에 팔려 온 거였읍니다

거의 반강제로 배에 올라 타서 또 한참을 갔는데 무슨 도초라는 섬이더군요

도초에 도착하자 무리가 반으로 갈라지고 나와 같이 온 남자랑 갈림길에서 헤어졌읍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남자가 간 곳은 악명 높은 멍텅구리 새우잡이선[무동력선]이었고

그나마 나는 동력선으로 가는 것이었읍니다

한참을 걸어 가니 허름한 기와집이 있었고 형제가 같이 새우잡이를 하는 곳이었읍니다

전기만 간신히 들어 오고 식수는 노란 물탱크에 빗물을 받아서 사용 했읍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형제들은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었읍니다.저녁밥이라며 밥을 주는데 밥에 고추장에 김치에 간이 덜 밴듯한 깍두기가

전부였읍니다.그렇게 식사를 개눈 감추듯 쳐먹고 세상 모르게 잣읍니다

두달간의 지옥이 펼쳐질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채로요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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