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마이벙커 스토리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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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gel1111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823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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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벙커 인생도 10년이 흐르고 수많은 추노질에 시설 그랜드슬램을 달성 하니

체념이란 단어만 떠 올랐다

이제 지옥이 걸리든 천국이 걸리든 그냥 거기서 벙커 인생을 쫑내고 싶었다

젊을때 추노질 하는 거랑 늙어서 추노질 하는 거랑은 차원이 틀렸으므로..

돈도 싫었다.사는 것도 싫었다.그렇다고 죽는 건 더 싫어서 온 몸이 난도질 당한 채로

다시 새로운 벙커를 3일 굶은 하이에나마냥 찾아 다녔다

미친듯이 찾아서 걸린 곳은 호수공원 근처의 준공된지 15년 이상된 800여 세대의

낡아 빠진 아파트였다

지금 생각하면 절대 가지 말았어야 할 지옥중의 상위 1에 해당하는 단지였다

구하기도 지쳐서 들어 가버린게 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스스로 악어 소굴로 들어 간 격이다

이놈의 단지는 지옥 벙커의 종합선물셋트였다

완벽하게 다 갖췄져 있었다

여자소장,두명의 노인기사,똘아이,조폭,진상,알콜중독에 니코틴중독자까지..

시설에서 수중전 공중전까지 겪은 나였지만 여기서 어케 보내야 할지

앞날이 캄캄할 뿐이었다

첫출근..과장이 슥 옆으로 다가 왔다

무슨 좋은 말이라도 해줄줄 알았는데 나보다 세살 많은 과장이 씩 쪼개며

"정기사 요리좀 할줄 알어..못해도 좋으니까 오늘 점심 좀 준비해봐"

정말 식모기사만은 안할려고 했는데 그렇게 원치 않은 식모기사살이가 시작 되었다

출근하자 마자 몽키스패너가 아닌 고무장갑을 껴야 했다

생전 요리라고는 라면만 끓일 줄 아는 수준이어서 뭘 어케 준비해야 할지 캄캄했다

대충 냉장고에 있는 콩나물로 국을 끓이고 쌀을 씻고 계란이 있길레 계란말이를 하고

정신 없이 오전 시간이 지나갔다

과장 경리 소장과 세명의 고참기사 몫까지 총 6명..나까지 7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식사만 준비한다면야 시간은 충분 했지만 중간에 연장 심부름에 간간히 들어 오는

민원를 처리해 가며 식사 준비를 할려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거기다 콩나물 국에서 비린내가 난다며 내가 보는 앞에서 싱크대 수쳇구녕으로

다 버려 버리는 싸기지 없었던 노인기사..정말 귀빵맹이를 갈겨 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식모기사를 시작으로 3년여의 험난했던 지옥 생활이 시작 됐다

11편부터 본격적으로 지옥단지의 후기가 이어지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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