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벙커버스터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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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twink998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411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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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반찬이니 매일 먹는 것이 문제라..

낮에 일하는 우리의 정식맨들은 점심만 해결하면 되니 그네들이야 사먹던 말던 알바아닌데

늘상 당직으로 피곤한 인생들에게 기대어 점심을 해결하고자 하네.

너희들이 점심을 나가서 각자 먹던지, 도시락을 싸와서 지하비트서 쪼그리고 먹던지 알바아니나

매일 주말이나 밤마다 끼니를 해결해야하는 불쌍한 벙커인생들에게 기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싫은소리 한 번 못하고.. 네네.. 점심은 니가 쏘는거냐.. 네네.. 집에서 반찬이며 쌀을 가져와

대접하고나서 설겆이도 내 일이 되어버린 벙커의 점심은 늘 이마에 주름을 지우게 만드는데..

그게 싫어서 집가까우니 집에서 먹고 온다했다.. 그래 집에 가니 기름값 이빠이요.. 집에가니 반찬도

밥도 없어 대충 라면으로 떼우고 밥조가리랑 반찬을 찬밥통에 싸다 저녁이나 밤에는 궁상맞게 혼자

쭈구리고 앉아 티비를 밥식구삼아 끼니를 때우고 있는 내 몰골은 점점 골롬으로 변해가고

아침이면 곤한 잠을 자지못해 귀신처럼 산발한 머리로 .. 골룸.. 골룸.. 마의 프레셔스를 외치고 있는

가련한 얼굴 한 켠에는 어제먹다남은 김치쪼가리 고추가루 한 점이 훈장마냥 붙어 있고,

마른김에 대충 김치쪼가리에 밥조가리 댕강 비벼서 한 개 말아서 먹고나면 배속이 턱턱하여 수돗물만

진창 마셔대고 그러면 맨날 가는건 화장실이니, 오호 통재라..

그나마 담배랑 술은 안하니 사람사는 냄새는 나는데, 주민들한테 마당쇠취급을 받은 우울한 날이면 나도

모르게 쇠주에 눈물을 안주삼아 홀짝 자시고나면 다음날 머리는 손오공의 여의봉에 처맞은 것처럼 지끈거

리고 속은 히로시마 원폭투하된 것처럼 난리부르스를 치니, 오호 또한 통재라..

벙커버스터여.. 하루 세끼 배 따시하게 걱정없이 먹는게 소원이다..

벙커버스터여.. 하루 세끼 안주는 벙커를 폭삭 부셔주면 안되겠니..?

벙커버스터여.. 내 일생 소원은 하루 세끼 걱정 안하고 먹는 게 소원이 되어 버렸다..

오.. 우리네 슬픈 시설자화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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