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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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twink998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329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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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같은 젊은시절 가뜩이나 취직이 안되는 상황에서 시설은 꿀이었다. 그래 젊은시절에는 그랬지.

그때도 시설선배들은 늘상 말했다. '젊은이가 왜 이런 곳에 왔냐구 어서 다른 일 알아보라'고

그래서, 아..네 그래야죠. 하지만 속으로 ' 오 여기처럼 좋은 꿀이 어딨냐.. 한 달이면 월급 꼬박

꼬박 나오지. 쉴때는 놀 수도 있고 알바도 뛸 수 있는데 여기를 왜 내가 나가..' .. 자영업을 하면서

돈은 벌기는 쥐뿔.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고, 장사가 안되 살던 집에서 쫓겨나 최후에는 가게에서 먹고

자면서 반노숙이나 다를바없이 살다보니, 여기는 그야말로 나에게는 천국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드디어 평생을 후회할지도 모를 시설의 뿅맛에 나도 모르게 취하게 되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런 곳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이겠는가? 그렇지. 바로 나의 짝을 찾는 거 아니겠는가?

그리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오 옆단지 27살 삼삼한 경리가 맨날 놀러 오지를 않는가? 마침 그 단지 소장은

경리를 꼭 저런 앳딘 아가씨만 뽑는 몹슬 소장이고 보니, 들은 이야기지만 그 소장 애들이 두명이나 있으면서

몰래 젊은 경리들에게 추파를 해댄단다. 27살 경리가 마침 결혼을 하고 대신 내가 근무하던 단지 28살 경리를

새로 채용했는데, 그 소장이 또 추파를 던지는 듯 싶었다. 석달인가 하다 그만두었지..

사회복지사를 준비한다고.. 자주 우리 단지에 놀러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 내나이 32 그리고 교대하던

형이 33이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어쨋든 잘 어울려다녔다. 놀러도 자주가고 노래방도 잘다니고,

그 덕에 박봉에 힘든 관리소생활이지만 항상 웃음꽃이 피어났지.. 마침 우리 단지 경리도 33살 딸아이 엄마였고

그 누나의 남편은 엘리베이터기사였는데 한 두 달공부해서 관리소장이 되었다. 나랑도 함께 어울려 밥도 먹고

주말에는 낙시도 다니고 여름에는 놀러도 자주 당겼지. 서로 서로 보듬고 정말 가족처럼 지낸 듯 싶다.

경리누나가 월급이 좀더 많은 자리로 가고 새로운 경리누님은 은행원출신에 남편은 타단지 시설과장이었구

우리 단지에 새로온 과장형님은 예전 삼풍백화점붕괴때 쇼크로 한 삼년 낚시만 하러 댕기다 이혼직전까지

갔다가 맘잡고 낙향한 성격 좋고 풍류를 하는 축구광이었고 어쨋든 재미있었던 듯 싶다.

그리하여, 나의 로맨스는 옆 단지로 출근하는 우리단지 경리에게로 향했는데,

어느날 고백아닌 고백을 했다. 사귀자고.. ㅎㅎㅎㅎ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다가 나중에는 서로 잘 어얼렸다. 그런데, 그 걸 그 애 엄마가 알아버린거야..

그러자 바로 제재가 들어왔다. 절대로 안된다고.. 아.. 절대로 안된대..

그후로 여자는 나를 피하게되고 은근히 교대하는 형에게 더 호감을 가지고 친해지면서 보란듯이 나를 왕따시키

는거야.. 그 후 내 인생은 반폐인처럼 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3년 넘게한 단지내 시설일은 종말을 고하고, 나는 그 후에 그로인한 상처와 혼란으로 오랜 칩거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렇다.. 시설인이란 이미지는 절대 자신의 이쁜 딸을 줄 수 없는 사람들의 직업군인 것이다..

으악... 과장이나 소장 정도만 돼도 저럴까.. 으악... 혼자서 발악하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참 헛웃음만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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