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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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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gel1111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282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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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OO마트 면접을 봤읍니다

마트가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요즘 워낙 일자리가 안나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

면접을 봤읍니다

관리실이 지하 2층에 있었는데 방재실을 관리실로 쓰고 있더군요

소장하고 면접을 봤는데 보자마자 언제부터 나올수 있냐고 하더군요

좀 황당했지만 일단 내일부터 나가겠다고 말을 했읍니다

소장은 곧바로 기전실에서 대리라는 사람을 호출하더군요

바로 대리라는 사람이 올라 왔는데 때국물이 좔죌 흐르는 작업복에 인생을 그만 살고싶다는

표정이었읍니다.순간 직감했죠

아~~여기도 지옥이구나.지옥의 냄새가 풀풀 날렸읍니다

그 자리에서 추노하고 싶었지만 소장은 앞으로 근무할 기계실을 한번 같이 둘러 보라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대리랑 기계실 구경을 갔읍니다

기계실에 들어서는 순간

첫 느낌은 여긴 사람이 생활할 곳이 아니다였읍니다

바닥에는 60와트 전구가 나뒹굴고 있었고 변전실에는 22900볼트가 흐르는 큐비클에 라꾸라꾸 침대가

애인마냥 바짝 붙어 있더군요.도데체 저기서 자는 인간은 누굴까 생각 했읍니다

대리는 경력이 있으니 일일히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한마디 툭 던지고는 담배 한대 물고

일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가라는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담배 연기를 허공에 날리더군요

환경은 그렇다 치더라도 청소라도 좀 해야 하건만 언제 청소를 했었나 싶을 정도로

먼지의 바다였읍니다

일초도 있고 싶지 않더군요

그냥 소장한테는 내일부터 출근하겠다고 하고 그 자리를 떳읍니다

물론 다음날 출근은 안했구요

소장이 연락 겁나게 하더군요

노인기사들이 즐비한 곳에서도 두달정도는 버티곤 했는데 마트는 첫인상에 바로 KO되더군요

아~~다닐만한 벙커 구하기 정말 힘드네요

이제 소원은 월급이 쥐꼬리만해도 좋으니 그냥 오래 다닐만한데 구하는게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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