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추노타이밍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engel1111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069회 등록일 -1-11-30 00:00

본문

지하벙커에서 근무하면 자의반타의반 추노할 일이 생기지요

이 추노도 타이밍이 중요하더군요

타이밍을 놓치면 개목걸이 차고 근무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은 이미 태평양을 건너고 있는데 몸은 지옥벙커에 있으니 미칠 노릇이지요

시간은 또 드럽게 안가더군요

지옥이라 생각되면 입사 초기에 추노하는게 가장 현명하지만 지옥인지 천국인지 헷갈려 하다가

어영부영 있다보면 어느새 월급날이 가까워 집니다

격일제 근무라 그런 거지요

그럼 울며 겨자 먹기로 월급날까지는 견뎌야 하는데 참 이게 뭣같더라구요

어차피 월급 타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면상들인데 어쩔 수 없이 봐야 하고 추노할

낌새를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보다 더 열심히 근무하는 척을 해야 하니까요

또 손해를 안 볼려면 다이렉트로 다음 벙커를 구해야 하는데 벙커 다니랴 또 벙커 구하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르더라구요

갈아타지 못하면 그냥 한달 월급 날라 가는 거 아니겠읍니까

그러다 보면 또 지옥벙커 걸리고 또 추노질 하고..2008년인가 계속 지옥벙커만 걸려서

네번 연속으로 추노질 하면서 벙커를 갈아 탓는데요 참 정신없던 한 해였읍니다

한번은 바로 건너건너 단지로 추노해서 점심 시간에 식당에서 추노한 곳 소장과 마주친 적도

있었지요..밥이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후다닥 식당을 나왔더랬읍니다

이제는 기력이 딸려서 추노질도 2008년처럼 빠릿빠릿하게 못하겠더군요

두달전 간만에 추노질 했는데 오십미터도 못뛰고 여름날 더위 먹은 똥강아지처럼 헉헉 댔읍니다

30대 초반만 하더라두 날라 다녔는데 말이죠

이젠 오래도록 머무를 지하벙커를 구하는게 지상과제가 되어 버렸읍니다

다시 추노질 하면 이젠 잡힐 것 같아서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