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바늘구멍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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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gel1111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553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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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갈만한 일자리가 너무 없네요

예전 같으면 시설자리가 많이 나올때인데..전 직장에서 홧김에 나온게 후회가 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게 일자리 잡는것 같아요

30대땐 이력서 보내면 대부분 면접 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이제 40이 훌쩍 넘어가니 열군데 보내면

한두군데 올까말까에 그것도 처우가 열악한데만 연락이 옵니다

계속 놀다간 입에 거미줄 칠것 같아서 이틀전 정말 면접 보러 가고 싶지 않았던 곳에 면접을 보러 갔읍니다

세전 147만원이어서 망설였는데 급한데로 여기라도 다니면서 일자리 알아 볼려고 갔는데 147만원짜리라고

우습게 봤다가 개피보고 나왔읍니다

일산쪽 300세대 소규모 단지였고 여소장이었읍니다

다행히 여소장은 다른 여소장과는 달리 인품이 좀 있어 보였읍니다

소장과 면접이 잘 이루어져 채용이 된줄 알았는데 소장이 하는 말이 감사님과 동회장님 부녀회장님께

차례대로 면접을 봐야 한다며 내일 저녁 일곱시까지 나오라고 하더군요

존나 황당 했읍니다

무슨 신의 직장도 아니고 경비 월급 주면서 세번의 면접을 더 봐야하고 합격해야 한다는 말에 멘붕이 오더군요

밤새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갔읍니다(가지 말아야 했읍니다)

도착하니 벌서 일흔쯤 되어 보이는 감사가 앉아 있더군요(옆에는 부녀회장이 쓰레빠 신고 짝다리로 서 있었음)

대뜸 하는 말이 젊은 사람이 이정도 월급 받고 오래 다닐수 있겠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더군요

마귀할멈처럼 생긴 부녀회장이라는 인간은 우리 단지는 일이 많다고 각오를 해야 한다고..협박을 하더군요

저는 오래 다닐 생각으로 왔다고 개구라를 쳤읍니다(그냥 이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음)

그렇게 면접을 보고 있는데 또 면접 보러 온 사람이 있더군요 나하고 나이가 비슷해 보였읍니다

참 나만큼 절박한 사람이 또 있었구나 동지의식이 생기더군요

차라리 저 사람이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채용이 된다고 해도 별로 기분이 좋을것 같지 않았읍니다

좀 있다 동회장이 오더군요

동회장도 우린 임금이 너무 낮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주 바뀐다며 오래 다닐 생각 없으면 지금 아예 가라고

종용하는 것이었읍니다

참 면접을 하는건지 사람 협박을 하는건지 비참하더라구요

그래도 이 계통 경력 15년인데 겨우 세전 147만원 받을려고 이런 꼴까지 당해야 하는지 참 그동안

내가 인생을 참 뭣같이 살았구나..생각이 들더군요

이 나이 되면 직장에서 자리 잡고도 남을 나이에 나는 최저임금 비슷한 직장 잡을려고 발악을 하니

참 한숨밖에 안나오더군요

회장의 마지막 말이 히트였읍니다

네명이 더 올 예정이고 여기서 뽑을 예정이니 혹시 연락이 안가더라도 화내지 말라고 하더군요

나는 거의 채용이 됐다고 생각 했는데 이런 쥐새끼 오줌만한 월급인데도 4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다니..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 가는것도 아니고..

면접 온게 정말 후회 되더군요

아직 연락이 없는 걸 보니 그나마 147만원 짜리도 떨어진 모양입니다

울고 싶은 사람 뺨을 때리네요

참 혼자 먹고 사는것도 쉽지가 않은 세상입니다

시설인 선후배님들도 순간의 감정에 직장 그만 두지 마시고 오래오래 다니시길 바라겠읍니다

시설은 월급이 적건 크건 거기거 거긴것 같아요

그냥 한 곳에 오래 다니는게 본인에게 최고의 이득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관두면 제가 당한 험한 골 당할 수 있으니 오래오래 다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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