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어느 전기쟁이 이야기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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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showgoon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202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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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행 신문을 들고 퇴근길에 오른다.

놓치는 부분이 없게 구석구석 눈에 불을 켜고 읽고 있다.

"유가동향이 어떻고,

"요즘 여행 트렌드가 어떻고,

"년간 여행객수가 몇만이고,


여러 색깔의 정보들이 머리속을 맴돈다.


앞으로 어떻해야 여행상품을 잘 팔수 있을까?

광고는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하는가?


여러 잡념 속에서 터벅터벅 집에 오니 어느덧 시간은 11시가 넘었다.

잠자리에 들기도 전에 내일이 걱정이다.

저녁은 건너뛰고 언릉 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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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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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문을 들고 동네 호프집에 왔다.

친구들이 그 신문은 뭐냐고 물어본다.

으쓱해진 마음에 여행업계에서의 나의 청사진을 침을 튀기며 설명했다.


"와~ 대단하다."

친구들의 영혼없는 리액션에 더 초라해진다.


약한 동물일수록 더 화려한 보호색으로 자신을 지키듯이

박봉에 야근에 스트레스에......


상대적 박탁감이 강할수록 나의 설명은 점점 더 장황해진다.


한잔, 두잔, 술잔은 늘어가고

한명, 두명 내일 출근이 걱정된다며 집으로 돌아간다.

어느덧 친한 친구넘 한명 빼고 다 갔다.


"휴~~~ 나 앞으로 뭘 할까?"


버라이어티했던 청사진은 어디로 가고 이제야 본심이 나온다.




<몇일전>

부장님이 짤렸다.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한국에 나타난다면 이사람이 겠다 싶었다.

스마트한 회의진행, 말에서 나오는 품격, 아래사람에 대한 애정, 시기적절하고 탁월한 마케팅



그런데 잘렸다.

외부영업만큼 내부영업도 중요한데

다른 경쟁 부장들에 비해 그게 떨어지셨는지

못난 옆 영업부장은 살아남고 우리부장은 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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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공고가 나왔다.

그동안 최소기간 계장진급 타이틀은 내가 가지고 있었다.

근데 이번에 두넘이 그 기록을 깨버렸다.

가방끈이 길고 화려하다. 스펙또한 화려하다.

그런데 둘다 우리 영업부에서 실적은 거의 없다.

그래도 계장 달아줘 회사에 잡고 싶으신가 보다.



이해가 가면서 마음 한켠에서 나의 청사진이 흐려진다.




< 다시 술자리>

"너 잘하고 있잖아?"

친구가 오히려 되물은다.

대답할 기운도 없다.

벌써 몇개월째 집에 11시전에 들어가본 기억이 없다.

월급날엔 여행사 박봉을 자랑하듯 기운빠지는 숫자가 통장에 찍힌다.

박봉대신 해외출장으로 출장비라도 벌어야 하는데....

상품잘판다고 니가 가면 누가 파냐며 출장이 또 잘렸다.








친구가 조심스레 묻는다.




" 너...... 시설... 안해볼래?"

to bo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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