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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무더위 시작… ‘냉방온도 25도 제한’ 백화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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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friend0220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438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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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무더위 시작… ‘냉방온도 25도 제한’ 백화점 가보니

2011.07.18 20:11





"너무 더워요. 백화점에 온 게 아니라 찜질방에 온 것 같습니다."

올 들어 낮 기온이 가장 높았던 18일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에서는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에너지다소비 건물의 냉방온도를 25도로 제한하는 정부시책이 지난 11일부터 시행됐지만, 긴 장마로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 그동안 백화점 이용객들은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서울의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간 이날 주요 백화점에서는 '너무 덥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졌고 백화점들도 '장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1층 매장에 들어서자 숨이 확확 막히는 바깥과 달리 시원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0여분가량 매장을 걷다 보니 어느새 땀이 나와 와이셔츠가 등에 착 붙었다. 매장 안에서는 부채를 든 고객과 직원湧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18일 서울시내 한 백화점 의류매장을 찾은 쇼핑객이 더위를 참지 못해 손으로 부채질하고 있다. 백화점 등 에너지다소비 건물은 지난 11일부터 정부 시책에 따라 실내온도를 섭씨 25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신발 코너에서 근무하는 김모(26)씨는 "고객에게 신발을 두세 번 신켜주고 나면 온몸에 땀이 찬다"며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은 생각하기도 싫다"고 혀를 내둘렀다.

의류 매장에 근무하는 최모(32)씨는 "오전에는 비교적 시원했는데 오후 들어 손님이 몰리면서 갑자기 기온이 올랐다"며 "장마가 끝나고 첫 일요일을 맞은 어제 오후에는 정말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쇼핑을 나온 이미연(44·여)씨는 "백화점은 좀 시원할 것 같아서 나왔는데 움직이는 게 마치 운동하는 것 같다"면서 "아이들 수영복만 사고 빨리 집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후 3시쯤 매장에 들어서니 천장에서는 커다란 실링팬(천장형 선풍기)이 돌아가고 있었다. 정부의 에너지 시책에 맞춰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시원한 공기를 매장 구석구석까지 순환시켜 25도의 냉방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시원함을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로 모든 층에 총 60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매장에서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던 대학생 박모(22·여)씨는 "백화점에선 옷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입어보는 일이 많은데 땀에 절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게 너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냉방온도를 올린 이유를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해 준다"면서 "한여름 전력수요에 대비하고 고유가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니 적극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여름철 전력 피크대를 고려해 지난 11일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국 478개 에너지다소비 건물의 냉방온도 제한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27일까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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