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시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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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gel8888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313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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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에 첫발을 들여 놨을때
남들은 편한데도 잘 걸리두만 난 쌧복이 없는지 엿같은데가 걸렸다
생초보라 원래 시설이 이런 곳이구나 생각하며 미련하게 버텼다

단지는 작았다
개별난방 4개동315세대
문제는 인건비 아낄려고 직원을 줄여도 너무 줄였다
일근 경비 1명 맞교대 기전기사 2명 소장이 전부였다

인원이 없으니 아침 여섯시 반까지 출근해서 왼손에 쓰레기 봉투 오른손엔 집게를 돌고
순찰을 하며 쓰레기를 주어야 했다

아홉시에 출근하는 소장이 나중에 검사를 하는데 담배꽁초라도 하나 떨어져 있으면 순찰청소 안한걸로
간주를 해버려서 시말서 쓰는게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쓰레시 청소가 끝나면 또 재활용품 수거를 경비와 함께 같이 해야했고
관리 사무실에 경리가 없으니 소장의 온갖 잔심부름을 도맡아 해야했다

경비가 여섯시에 퇴근하면 밤11시까지 입주민들 택배배달을 해야했고 CCTV검색에서 온갖 잡다한
민원까지 처리해줘야 했다

월급이라도 많이 주면 버티겠것만 2000년 당시 세전 90만원이었다

거기에다 소방전기기계를 도말아 했으니 이건 개잡부도 이런 개잡부가 있나 싶었다
조선시대 머슴 심정이 이러 했으리..

그러던중 시설잡등 여러 시설 카페를 돌아 다니면서 정보를 공유하게 되어 내가 지금 얼마나
엿같은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가를 절실히 느끼며 그동안 소장한테 당했던 걸 한풀이 하 듯
내뱉고 사직서를 내는데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첨부터 가장 안좋은 곳에 걸려서 나중에는 왠만한 곳에는 적응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어느덧 시설인생 10년이 흘렀지만 처음에 몸담았던 그 지옥같았던 곳은 마치 어제일처럼 아직도
꿈속에 종종 나타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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