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그래도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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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tak30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042회 등록일 05-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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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역회사 기계직에 근무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세루세끼 안 굶고 밥 꼬박 꼬박 먹고 월급 제때 나오는게 어딘가?

적은 월급이지만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잘 나오니까! 굶지는 않는다.

나이 들면 어디로 갈까? 나이들고 모은돈 없고 하루 하루 그렇게 살기에 급급했는데 우짜지?

적금을 들까? 적금들 돈도 엄따!

연금은 얼마쯤 나올까? 늙어서 일자리도 엄꼬! 오라는 데도 엄꼬 그라몬 먹고 살 수 있을까?

결혼은 꿈도 못꾼다. 결혼해서 자식새끼들 못 먹이고 못 입히고 학원도 못 보내고 마누라가 고생할거 생각하니 결혼도 차마 몬하겠따!

혼자 살란다!

그냥 혼자서 이렇게 하루 하루 살다가 늙고 병들면 양지바른 언덕에 누워서 하늘을 보며 영원히 잠들란다.

나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얼마를 떼어가든 나 보다 똑똑하고 그러니까 다 그런거고 그들이나마 잘 살아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세계 지도에서 사라지지 않게 해 주면 그만이고

그런데 화가난다.

세상에 태어나서 결혼도 몬해보고 자식새끼들 불쌍해서 낳아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다가 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화도나고 나 자신이 한심스럽고 자살이나 할까?

아는 형중에 마흔이 훌쩍 넘은 형이 시설관리직에 십수년 넘게 근무한 형이 있는데 결혼도 몬하고 친구들도 없고 단칸방에서 혼자 모친 모시고 사는 형이 있는데 남에 일 같지 않다.

용역회사던 악덕 기업주던 조폭용역회사던 월급을 주니까 그나마 하루세끼는 굶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을 그 형에게 배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고...

나라에서 용역회사에게 더욱더 힘을 실어준다고 해도 외국근로자들이 오지 못하는 곳이 시설관리직이니까 그나마 안도한다는 말도 그 형에게서 배웠다. 참 도움이 많이된 좋은 형인데 결혼을 몬하고 혼자 사는걸 보면 참 안됐고 그렇다.

중국애들은 우리 나라에서 몇년 고생해서 자기 나라에 돌아가면 떵떵 거리고 뽀대나가 잘 산다는데 우리는 뽀대는 커녕 자살을 생각하니....!

부산에는 그나마 한달에 80 만원 주는 용역회사도 귀해서 일자리 구하기가 참 힘들었다

서울은 처음 일자리에서 세금떼고 121 마넌 주더라!

90 만원 주는 용역회사도 심심찮게 보이긴 하지만 부산 보다는 임금이 낳은 편이다.

지금 난 148 만원 받는다. 주임 명찰에 명함도 파 주더라!

서울에 올라와서 일자리 구한게 그나마 천만 다행이였다.

부산에 있었으면 아마 굶어 죽었지 싶다.

결혼도 하고 싶고 자식세끼들 재롱도 보고 싶고 마누라 잔소리도 듣고 그렇게 살고 싶은데
나에게 딸이 있다면 나 같은 용역회사 파견근로자 특히 시설관리직에 종사하는 자에게는 시집 안보낸다.

나라도 그런다 그런데 누가 나에게 그 귀한 딸을 주겠는가? 참나!!

사기 안치고 강도짓 안하고 도둑질 안하고 이 험한 세상 그렇게 그냥 하루세끼 안 굶고 살려고 발버둥 치면서 살아온 평범한 소시민인데 그래도 나 같은 사람에겐 딸자식 안줄란다.

미래가 엄따! 내일을 보장도 몬하고 .. 지금 모두가 좌불안석이라고 하지만 용역회사 파견근로직에 있는 사람들의 미래는 더더욱 암울할 뿐이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하루 하루 먹고 살려고 체념하고 낙담하고 포기하고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는 중이다.

끼니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나 스스로를 위로하며 계약 기간이 끝나도 쫓겨 나지 않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되뇌이고 또 되뇌인다.

가스 기능사 자격증이나 하나더 딸까?

산업기사 있는 사람들을 많이 뽑던데 공부하기 싫다. 해 보이 시간만 아깝고 과장 자리는 좁고 좁은데 시설관리직에 있던 사람들이 다 과장 되는것도 아니고 차라리 그 시간에 로또 연구나 할란다.

그래도 가스 기능사는 하나 있는게 좋겠다. 보일러도 있고 공업배관도 있고 전기용접도 있고 공조냉도이 있어도 법적으로 필요한게 가스하고 보일러라서 용역회사에서 모집하는 것도 가스랑 보일러 이렇게 둘이 하나로 묶어서 모집하더라 그래서 가스만 있음 좀더 많은 기회에 노출 될 수 있기에 가스나 하나 더 따 놓을란다.

평생을 이렇게 용역회사에서 저임금을 받아도 그러려니 하면서 채념하고 나중에 임대 아파트나 당첨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품고 살아가는 것도 그나마 도독질 해서 감방에서 몇 십년씩 썩는것 보다는 낮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가진자의 이익을 대변하는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란다.

아무리 이런 곳에서 용역이 어떻게 저떻고 떠들어 봐야 씨알도 안먹히고 청와대에 이메일 보내봐야 그 정치인들이 그 분이 그분들이고 정부나 권력자들에게는 기대할게 없다.

무정부 주의자라고 말해도 돈이 없어서 밥 굶는 애들에게 건빵먹으라고 도시락에 보낸걸 뻔히 보면서도 나 몰라라한 양반들이 우리에 아우성에 귀귀울이겠는가?

분신 자살하고 목 매단 노동자들만 불쌍할 뿐이다.

세상은 어짜피 가진자들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봐도 불변의 이치일 뿐이다.

하도 뭣 같으니까 공산주의다 뭔주의다 해서 개혁을 시도해 볼려고 했던거고 이기적인 자본주의가 그나마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게 하니까 그 사상이 살아 남아 있는 것이고

어짜피 한 평생 그렇게 살다 갈거 같은데 하루 하루 재미 있는거 찾아서 즐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오입질이나 하며 술퍼마시며 허비하는건 싫고 깨끗하고 밝고 아름다운 뭐 재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남을 돕는 일이 재미 있는가? 없다. 나도 나 스스로를 돕게 못하는데 남을 도우며 산다고? 가진게 있어야 남을 돕지 ... 그래도 불쌍한 사람 보면 애처롭게 그런 마음도 있는데 솔직히 남을 도우며 사는 삶이 뭔지 잘 모르겠고 나 자신도 돌보지 못하면서 남을 돌본다는게 말이 아닌것 같고 .. 그래도 불상한 어린애들 보면 참 슬퍼져서 밥이라도 한끼 먹이고 싶고 그렇다. 그런 일도 함 해보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고 그렇다. 뭔가 줄게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인거 같다...

사실 대학공부 어려운 살림에 논팔아 소팔아 힘들게 공부한 사람들이 지금 훌룡하게 되어서 잘 살고 있는데 그건 좋은 현상이고, 그들이 좀 가졌다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나눠먹고 살자는 소박한 소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돈 더주라!"

"더 이상은 못 주겠다!"

"와? 못주는데!"

"돈이 없다."

"그런데 니는 와 그렇게 많이 묵노?"

"니 보다는 많이 배우고 더 위치가 높고 기타등등 때문이다."

뭐 이러면 할 말 없는것 아닌가?

나눠먹는 것도 한계가 있지 지자식들 빵뺏아서 남자식 줄 부모 몇이나 되겠나 싶다

어짜피 약육강식 세상 아닌가?

빼앗고 뺏기며 누군 살고 누군 죽어야 하는게 세상 아니겠는가?

월급 더 달라고 울고 불고 짜증내고 그러지 말고 사기칠 생각하지 말고 짜증나면 좋은 대학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엠비에라는 뭐 그런 자격증도 따고 그러면 될꺼 아니겠는가?

기술자는 박정희 대통령이 태러 당하면서 같이 태러 당했었다.

이미 끝난 게임이란 말이다

그저 하루 세끼 안 굶고 월급 꼬박 꼬박 나와서 월새가 안밀리고 그런것 만으로도 감지 덕지 해야하지 않겠나?

장승수라고 나랑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 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웠어도 노가다 해서 모은 돈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법대 가서 지금 3 학년인가? 사법고시 패스 했다던가 암튼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다는데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다른 공부라도 빨리 시작하던지 장사할 아이템을 생각해 보던지 어짜피 용역회사 배불려 주는 일 밖에 안된다라고 생각하고 미래가 없어서 결혼도 포기해야 할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빨리 돌아서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나도 기계 시설관리에 있느데 쪽팔려서 어디가서 명함도 못 내밀겠다

회사에서 주임명함 파주더라 근데 한장도 뿌린적 없다.

친구들이 뭐하냐고 묻더라! 그냥 하루 세끼 안 굶고 산다고 했쥐!

좋겠다더군! 나는 죽을 맛인데..

암튼 이 길은 아이다 싶다. 지금 당장 뭐 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배운게 배관이라서 이 길로 왔는데 좀 허접한 직업이라 생각한다.

서울 증권거래소에서 20 년간 근무하다 퇴직하신 분을 봤는데 나갈때 반장 달고 나가더라
아이고 참나! 월급은 얼마 받으셨느지는 모르겠고 퇴직금은 정산을 이미 다해서 받을것도 없고 아무튼 그런걸 보면서 아물했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모 대기업인데 작년에 나를 관리하던 용역 회사가 바뀌었어도 난 그대로 일한다.

일년이 지났어도 아직 나를 관리하는 용역회사 우리사장 얼굴도 모른다.

사장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는데 애사심은 뭔나라 이야기 일뿐이고, "우리가 애사심을 가지고 뭐시 어떻고 저떻고" 하면 "말이가 빵구가? 뭐라카고 지금" 이라는 말이 서스럼 없이 나온다

용역회사 직원에게는 애사심을 기대할 수 없다. 용역회사에 시설관리직을 맞긴 사업주는 언제나 욕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할 것이다.

돈 쪼금 아끼려다 엉망징창 되고 큰 손해를 보게 될 날이 서서히 다가 오니 미연에 막으려면 항상 욕하고 윽박지르고 협박하고 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항온항습 시설을 관리하는데 헷다 온도가 일도만 변해도 진짜 난리도 아닌 빡신 회사다

그런데 작년에 8 년간 근무하시던 직원이 용역회사 바뀌면서 짤리다 시피. 어느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지셨다.

참나!~

그래도 한 곳에서 8년을 근무했는데 ... 용역회사란게 다 그런거다 싶다.

거의 만로가 그렇다. 바뀐 용역회사에서 고임근 근로자를 짜르려고 온갖 싫은 소리 다 하고 난리도 아니다.

새로운 소장이 기계 과장을 짜르고 새로운 자기 사람 앉힌 다음에 전기 과장도 짜르려고 하는데 전기 과장이 워낙 나근 나근한 사람이라 살살 거리니까! 부하 직원들 앞에서 쫑크를 줘보기도 하고 한번만 더 그러면 짤라 버린다고 협박 해 보기도 하고 그래도 나근 나근 거리고 살살 거리니까 그렇게 모질게 짜르진 못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시설관리직에 있으면서 월급이 적다 많다 그런 소리해 봐야 고통스럽고 짜증나는건 본인들이니까 길이 아닌줄 알겠으면 돌아서야 하지 않겠는가?

어쩔수 없이 그냥 그런줄 알면서도 가야 한다면 좀 머리 굴려서 좋은 소장에게 알랑방구도 끼던가 공무원 시설관리직에 시험쳐서 들어가 보던가.

아는 분중에 철도공사 시설관리직에 2003년에 들어가서 막교대 하며 연봉 2400 받는다는데 지금은 좀 더 올랐겠네 ...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길에선 공무원이 짱이라니까..

또 지금 이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는 분중에 공무원 하다가 나왔는데 92 년인가 93 년도에,10 년전 연봉이 1700 넘었다는데 지금 그 곳에서 나온걸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다고 하는데 하여튼 10급 공무원이라도 공무원이 그나마 사람답게 사는 길이 아닐까 싶다.

워트넷 같은 싸이트나 이곳 시설잡에 공무원 모집하는 광고 자주 올라오니까 관심가지고 보면 자리가 보일것이고...

암튼 하루세끼 안 굶고 하루하루 남에게 고통 안주고 살아간다는 평범하고 소박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낳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뭐 그런게 인생이려니 생각하며 빨리 체념할건 하고.. 자살해 봐야 불쌍하다는 말 받게 더 듣겠나 싶다.

월급 적게 준다고 울고 불고 해봐야 씨알도 안먹히니까 그렇다고 막가파식 인간이 되자는 덧도 아니고 남자가 존심이 있지 쪽팔리게 일 못한다고 욕듣는건 진짜 쪽팔린 거니까 해 줄건 해주고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이는 길로 빨리 돌아서는게 상책이라는 끝말을 남기면서 허접한 인간 사라지려 한다.

하루세끼 안 굶고 도둑질 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도 그렇게 나쁜게 살아온게 아니라고 생각함.!

앗! 지하 2층에서 배관이 터져서 빨리 오라카네요 새벽 3신데.. ㅡ.,ㅡ;

아침에 송내역에서 또 한명이 열차에 뛰어들었단다... 오죽했으면 열차에 뛰어 들었겠냐마는 얼마나 고통 스러웠을까? ...

언제쯤이면 사람들 마음에 기쁨이 생기고 언제쯤이면 희망으로 웃으며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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