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시설관리는 결코 편하지 않습니디.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게스보이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2,361회 등록일 17-10-20 18:14

본문

물론 이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겠지만 시설관리라고 일이 전혀 만만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근무하는 건물은 10층 남짓 되는 조그만 빌딩인데 대기업 사옥이라, 공사도 많고 일이 정말 많습니다.
다른 건물들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일한지 이제 2달 榮쨉 이제까지 큰 공사부터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공사만 5~6건은 족히 한 것 같습니다.
공사할 때 일일히 작업사진 다 찍어놔야되고, 작업자들 불러다가 일일히 서류에 다 싸인 받아놔야되고...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오히려 주말 당직이 더 바빠요.
이것도 모잘라서 툭하면 용역회사 본사에서 높은 인간들이 몇명 와가지고 관리 종합평가라고 해서 하루 종일
전층 다 돌아다니면서 \"이것 좀 고쳐라\" ,\"저것 좀 고쳐야되지 않겠냐?\" 이러면서 지적하고 훼방놓고 가기 일쑤입니다. .


게다가 기계, 전기, 방재, 영선 구분 없이 전부 다~ 해야 합니다. 그냥 완전 잡부입니다.
하다못해 야간에 경비까지 대신 잠깐 서줍니다.
사람이 바빠도 좀 의미있게 바쁘고, 바쁘게 일을 끝낸 뒤에는 뭔가 결과물이 있어야 뿌듯한데
아시다시피 시설에서는 그런 게 없지요. 그냥 쓸때없이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바쁘기만 합니다.
그래서 참 허무하고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무언가 배운다는 느낌도
전혀 없구요. 일을 재미로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많지가 않겠지만..... 솔직히 시설관리 일은 정말.....
일에 대한 재미가 전혀 없어요.


시설관리가 편하다는것도 다 옛날 말이거나 아니면, 흔히 말하는 꿀벙커(층수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일반 오피스빌딩)
만 해당하는거지... 일반 용역시설관리 일이 편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네요. 아시다시피 시설 중에
극히 기피하는 업종인 호백병마만 봐도 그렇고, 사람이 북적대는 큰 상가 건물이나 대기업 사옥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차라리 공장 생산직이 신체적으로는 힘들어도 시설관리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장 생산직도 잘 찾아보면 4조 2교대나 일반 주간근무도 많더군요. 시설처럼 감시단속적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법정 연장수당,야간수당,특근수당 다 정상적으로 적용되고, 보너스도 있고, 상여금도 있고... 그래서 해마다 시급이
오를수록 연봉이 오르죠.

하지만 용역 시설관리는 신분은 분명 보안처럼 감시단속적 근로자인데.... 실상 하는 일은 어지간한 일반 기능직 근로자
후려칠 수준이지요. 임금도 거의 최저임금 수준이고, 감시직 근로자라 법정 연장근무 수당이나 야간근무 수당조차 제대로 적용 못받고..... 연휴기간 남들 다 쉬고 놀러가고 여행다닐 때도 지하 벙커에서 당직 근무나 하고 있고.... 수당도 없고....
남들 다 휴가 나갈 때 휴가도 제대로 못가고, 성과급은 커녕 상여금이나 제대로 된 보너스도 없고....
그냥 갑한테 싸게 이용당하고 싸게 부려먹히는 현대판 노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필요한 자격증만 바싹 따고(가스,위험물,산업안전) 한 2년 정도만 일하고,
주간 근무나 4조 2교대 혹은 주간2교대 근무하는 중견기업 공장으로 이직할까 생각중입니다.
시설관리..... 정말 돈 안되고 대우도 못받는 일이고,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